계룡산의 중악단(中嶽壇)은 명성황후가 생전에 머물렀던 곳이다. 보물 제1293호로 충청남도 공주시 신원사 내에 있다. 중악단은 조선시대 상악단(묘향산), 하악단(지리산)과 함께 왕실에서 산신제를 올리던 곳이다. 태조 3년(1394)에 중악단을 짓고 산신제를 지내다가 효종 2년(1651)에 제단이 폐지되었다가 1879년에 명성황후가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계룡산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산신과 천신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었다. 세종시대에도 왕실에서 매년 가을에 香과 祝文을 내려 제사를 지냈다. 신원사는 두 차례의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나 1866년과 1876년 두 차례 걸쳐 중수되었다.

1879년에 명성황후와 왕실은 국가의 안녕과 왕실의 강령 기원을 비는 기도처로서 절과 중악단의 중건을 적극 지원하여 그 규모를 일신하였다. 이 때 중악단의 구조도 동북·서남을 중심축으로 하여 대문간채, 중문간채, 중악단을 일직선상에 대칭으로 배치하고 둘레에는 담장을 둘렀다. 꽃담장이나 처마의 잡상(雜像)등은 궁실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중악단의 장엄한 벽화는 경기도 왕실 후원 사찰의 벽화 계열로 불교의 산신도가 아니다. 명성황후는 절의 원래의 이름 神院寺를  ‘新元寺’로 개칭하여 기울어가는 조선왕조의 신기원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중악단의 대문간채는 채색하지 않은 소박한 민가 주택의 형태인데 명성황후는 직접 중악단에서 기도의 힘으로 순종을 회임했다고 전하는데 그런 연유인지 기도처로 유명하다. 신원사 주지스님에 의하면 명성황후가 이곳 대문간채에서 며칠씩 머물며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건물 앞에는 이 방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신원사는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던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추모하기 위해” 중악단에서 천도재를 개최해 왔다.  2017년 10월 8일에는 제6회 천도재가 열렸다.

2017년 10월 8일 열린 고종황제 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중악단
지붕 귀마루에 올린 잡상(雜像)
꽃담장의 글자와 문양
명성황후가 머물던 대문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