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1]로 보는 1907년의 대한제국: 역사재현을 위한 디지털 큐레이션[2]

                                                            김지명

여러 유망기술이 결합하여 만인과 만물이 연결되고 소통하는 초연결 세상이 되었다.  개인이 휴대한 기기가 정보획득과 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면서 개별화된 정보를 각자가 전달받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큐레이션하는 서비스가 내포된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유물, 종이책, 온라인상의 디지털 정보, 영상, 음향 등 많은 미디어가 동일 콘텐트를 다층적으로 연결하여 현실과 가상세계를 융합하여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기본적 지식을 학습하고 일반인이 뉴스와 상품정보를 접하는 일상적 생활의 근본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아카이브나 박물관에서 역사기록물을 연구, 보존하고 역사적  정보를 선별하여 콘텐트로 가공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아키비스트와 큐레이터의 역할과 기능도 급속하게 달라지고 있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전 세계 박물관들의 의견을 모아 50년만에 새로운 “박물관의 정의”를[3] 채택하려고 한다.[4] 이 정의는 “박물관은 포용적이고 다음(多音)적인 공간으로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 비판적 대화를 나누는 민주화된 공간”이라고 규정한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들이 디지털화되고 온라인으로 이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시대에 역사를 연구하고 저술하는(Doing History)[5] 관행에도 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초연결시대의 환경 변화의 핵심을 살펴보면 (1) 개인과 기기 간 연결성 강화, (2) 현실과 가상의 결합, (3) 대규모 정보의 처리 및 시각화, (4) 개인화 된 정보 이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6] 이 새로운 변화의 환경 속에서 성장할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의 구현 전략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1.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의 구현 전략

  1. 디지털 아카이브의 불변의 목적:  정체성과 역사적 증거물의 보존

기억기관들의[7] 공통적인 기본 목적은 수집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수집하여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일이다. 영구적이라 함은 미래 기술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언제라도 유물과 기록물을 열어서 볼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것이다.[8]

1907년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에는 나라가 진 빚을 자발적 모금으로 갚자는 제안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록물에서 추출한 데이터 중 유의미한 관계를 가진 지식요소를 연결하여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숨은 맥락을 밝혀 낼 수 있는 시맨틱 웹[9]을 구현할 수 있다. 아카이브는 이렇게 과거 역사적 행동의 증거물이다. 사건의 배경을 설명해 줄 뿐 아니라 상황과 결정의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림 1]은 기존의 아카이브와 시맨틱웹이 당분간 공존하는 상태를 보여 준다.

[그림 1.] 미래의 월드와이드웹: 기존의 웹과 시맨틱 웹의 공존모델 [10]

아카이브는 이러한 자료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명화된 공동체가 정체성을 유지하며 번영할 수 있게 하는 데 기여한다. 예컨대, 교육과 연구 활성화, 오락 및 여가 제공, 인권 보호 및 정체성 확인 등이다. 그런데 아카이브는 한 사회가 지나온 시대의 독특한 기록이므로 한 번 망실한 후에는 대체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식별, 관리 및 광범위한 액세스를 통해서만 아카이브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 인류의 이익을 위해 완전히 실현될 수 있다.[11]

  • 지식획득의 패러다임 전환: 기억기관의 기능통합과 지식요소 연결

초연결시대는 이미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기능과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아날로그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은 가치 있는 역사 기록물과 유물 등의 실물 자료를 수집하여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기록관(아카이브)의 주된 임무는 사용이 끝난 중요한 자료를 수장고에 보존하는 것이었으며, 박물관의 역할은 후대에 전승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디지털기술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기억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에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모든 기관이 아카이브 기능을 공통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 다른 기관에서 만들어진 아카이브의 지식을 연결하여 제공하고 있다. 다만 모든 내용을 아무거나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적으로(semantic) 유관한 지식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12]

역사의 배후에 깔려있는 인과관계와 그것이 사건과 현상으로 나타나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과정이 바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디지털 큐레이션의 과정이다.

  • 백과사전적 맥락정보와 디지털 데이터의 시각화  

아날로그 시대에 백과사전은 대중들이 분야별 전문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의 역할을 담당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상에 구현된 월드와이드웹이 종래의 ‘백과사전’의 역할을 대신한다. 종래의 백과사전은 매체의 제약으로 인해 ‘개설적인 안내’ 기능을 넘어서기 어려웠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는 → ‘보다 전문적인 지식’ → ‘그 지식의 근거가 되는 원천 자료’로의 연계가 가능하다.  

시맨틱 웹[13] 기술을 기반으로, 유관한 지식의 조각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지식의 문맥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늘날의 초연결 디지털 시대 백과사전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러한 디지털 백과사전(Encyclopedic Archives, Encyves)은 그 네트워크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유관한 영역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포섭한다.[14]

역사 기록물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데이터베이스 설계부터 정치, 경제, 문화 등 특정 분야나 특정 지역으로 국한하지 않고 당시의 “역사적 맥락”으로 모든 관련 지식을 포괄해야 한다. 그리고 아카이브 구현을 위해 탐구하는 지식의 맥락을 검증하고 확장해 가는 좋은 방법은 데이터 요소들(노드) 간의 관계가 시각적으로 표현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15]

  • 스마트기기의 시대: 자기주도적인 학습 및 스토리 생산과 소비   

발표자는 인문학자가 역사적 원자료를 연구하여 독자적 이론과 역사해석을 제시하는 전통적 방법과는 달리 디지털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협업연구를 진행하는 디지털 인문학적 연구방식이 포괄적 주제 연구와 근거있는 역사재현에 적합함에 주목한다. 지식을 소수의 전문가와 학자가 독점적으로 생산, 유통하는 시대에는 연구자의 연구의도에 맞도록 자료의 취사선택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 그러나 대량의 데이터를 근거로 결론을 도출하는 디지털연구방식은 보다 객관적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롭고 자율적이며 국경과 언어장벽을 넘어 개인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의 지식 소비자/생산자(prosumer)[16]들의 욕구이다.[17] 디지털 시대의 역사 스토리의 소비자들은 아날로그 시대의 역사강연 청중과 다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끊임없이 접하고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콘텐트를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유통하여 세상과 소통한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자유로운 인간들을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이라고 한다.[18]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나 찾아 볼 수 있는 환경에서, 호기심, 검색기기, 언어라는 무기만 있으면 넘치는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탐색한다.

손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지식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가 지식소비 행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어떤 매체를 통해서 역사 스토리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그 내용도 결정된다. 내용과 형태는 본질적으로 얽혀있다. 종이책과 동영상이 같은 스토리를 같은 형태로 전달할 수는 없다.

역사적 유물과 유적지는 디지털 문서와 영상, 드론이 찍은 가상현실영상과 구글지도로 볼 수 있다. 굳이 기억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방적이고 주입식인 “교육(education)”이 아닌 자기 주도적인 “학습(learning)”이 가능한 환경이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의 고객은 물리적인 전시공간을 방문하는 사용자 외에 온라인 접속으로 찾아 오는 어린이, 학생, 일반시민, 해외의 외국인 등 전세계인이 될 것이다. 이들은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 속에서 자신의 호기심을 이끄는 이야기의 소재를 찾고, 자기주도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이 아카이브의 콘텐츠를 향유할 것이다.

2.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서의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 기반 역사 기술과 역사재현은 연구자 개인의 의도에 따라 자의적 해석이 섞이는 주관적 이론이 아니라 기록원의 원문 자료, 간접자료, 연구저작물, 회고록 등의 분명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큐레이션은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로부터 스토리를 발굴해 내는 일이며, 동시에 새로운 스토리가 발견될 수 있도록 아카이브의 데이터를 조직하는 일이다. 이후의 내용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될 국채보상운동 역사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시맨틱 데이터로 역사를 재현하는 스토리텔링 큐레이션

역사적 서사는 승자의 기록이었으며, 정치적 의도에 따라 왜곡되기도 하고, 근거로 제시되는 기록은 과장 또는 축소되기도 하였고 심지어 이미 널리 알려진 역사적 장면의 사진에서 특정 인물을 삭제하기도 하였다. 역사에서 “객관적” 스토리텔링이라는 신화는 이미 오래전에 깨졌다.  

역사가 헤이든 화이트는 역사적 사건(event)이 역사적 사실(fact)로 되는 것은 역사가의 “서사”를 통해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하였다. 그는 역사가 “과거에 대한 진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과거와 관련하여 역사가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진술”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화이트는 역사가들의 믿음에는 “어떤 인식론적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19]

전통적으로 역사 이야기는 책이나 다큐멘터리 또는 전시를 통해서 전달되었다. 하지만 첨단적 전자기술로 다양한 미디어를 동원하게 된 멀티미디어 역사 스토리텔링에서는 각기 다양한 형태의 매체­–편지, 외교 노트, 사진, 홈무비 등–의 내러티브 규칙을 조화시키는 일이 과제가 되었다.

1907년 발의되어 1910년 일본에 병합되기 전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일방적으로 지운 채무를 국민 모금으로 상환하려 한 애국운동이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재정적 억압으로 지배하려는 시도는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책략이다.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지식을 가지고 아카이브의 중요한 목적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문서를 단순히 디지털화하고 현대어로 번역하여 서비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요소(노드)들이 하이퍼링크를 통하여 디지털 지식세계에서 백과사전적으로 무한히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표준과 상호운용성[20]이 중요하며, 이 양자가 갖추어져야만 숨어있는 노드 간의 관계들을 충분히 드러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로 큐레이션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지식정보(노드)를 추출하여 “스토리”를 발견하고, 그리하여 1907년 무렵의 대한제국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지정학적 상황, 구체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까? 국채보상운동의 인물, 문헌, 사건 등의 관계를 데이터화하여 시각화해 본 주제를 예로 들면 [그림2]와 같다.  

[그림 2] 국채보상운동 저지에 관련된 국제적 언론매체와 일본과 영국의 인물[21]

2) 왜? 정말? 혹시? 라는 질문이 밝히는 스토리텔링의 디테일

단순화한 지식과 피상적 관심은 시험답안을 쓰는 데는 유용할 수 있으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주지는 못한다. 관계나 맥락 정보가 없는 개별적 데이터는 숫자, 과학, 통계에 관련되지만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거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연결되는 유의미한 콘텐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의 데이터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크고 중요한 사실’뿐 아니라, 그 주변의 다양한 디테일도 정보화되고, 문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학습과 창의적 재창조를 위해서는 우선 호기심을 일으키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수많은 인물 가운데 서상돈(1850-1913) 선생은 1907년 1월 29일 김광제 사장과 함께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하였다. 단지 국채보상운동에만 국한해서 서상돈을 말한다면, 최초 발의자이며 의연자라는 점 이외에 별다른 이야기거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를 통해 그 시대의 삶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면,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배경이 된 우리 역사의 한 시대를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컨대 서상돈 선생이 그 설립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대구 계산성당’과의 관계, 그의 지속적인 기부활동의 배경, 그의 집안의 선대와 자손들이 한국 기독교사에 남긴 족적 등과 관련 문화유산에 대한 실증적, 시각적 데이터는 현대 우리들에게 1907년 ‘국채보상운동의 발생’을 전후한 대한제국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가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연구는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졌으나 영일간의 외교분쟁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대한매일신보의 보도와 항일논조의 기사들은 심각한 외교마찰을 일으켰다. 외교특권을 누리는 영국인 사주 배설[22]을 추방하거나 신문을 폐간하려는 일본 정부의 압력과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영국의 상충되는 입장이 충돌했다. 영국 외무성과 주한, 주일 영국 공사관 사이의 통신기록은 한국, 일본, 영국이 관련된 국제여론전과 힘의 대결상을 증언하고 있다.  

과거의 오프라인 미디어상에서는 이른바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단편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머물렀고, 보완적인 스토리텔링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그 ‘개설적인 안내’ 역할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텍스트의 길이나 영상물 데이터의 분량의 한계가 사라졌다. 더 깊이 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계속 연결하여 들어가고 ‘그 지식의 근거가 되는 원천 자료’인 기록물이나 유물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렇게 획득한 생활사, 미시사, 구술사와 같은 구체적 현실의 세부 정보는 스토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궁극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역사 재현은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적 사건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간 듯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현을 위해 꼭 큰 공간, 구체적 실물들과 인물모형을 늘어 놓아야 할 필요는 없다. 텍스트의 문학성, 상징성, 은유와 생략 등의 기법이 가미된 역사 스토리텔링은 또한 소설, 드라마, 뮤지컬로 재생산되는 바탕으로서 한몫을 할 것이다.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 AR, VR의 활용, 대화형 키오스크나 고해상도 영상 연출 같은 기술도 새로운 한몫을 할 것이다. ,

    애초 ‘큐레이션’이라는 업무는 단순한 관리와 보존 기능에서 출발했지만, 이 시대의 ‘디지털 큐레이션’은 훨씬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큐레이션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큐레이션은 연구분야로서 그리고 실행방식 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큐레이션은 이제 예술의 경지를 창조하고 첨단 과학의 세계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론과 실행 사이에는 현실적 제약과 상호관계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모범 사례(Best Practices)를 분석하여 참조하는 것은 안전한 접근방법이 될 것이고, 그 시범적 착안 모델로서 ‘유로피아나(Europeana)’[23] 및 ‘한국 기록유산 엔사이브’[24] 등을 들 수 있다.

‘역사재현을 위한 디지털 큐레이션’을 표방한 본고의 핵심은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된다. 이는 다양한 지식요소(노드)들 간의 시간적 연결이나 공간적 연결을 넘어 각 기억기관 간의 상호 연결 및 관람 대상물(object)과 관람자(observer) 간의 연결까지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참고문헌

김  현, 「디지털인문학: 아카이브와 인문학연구의 통섭」, 『기록인』 36호, 국가기록원, 2016 가을.

김  현, 임영상, 김바로 「디지털인문학입문 II」, HueBooks, 2018

김지명,  『기록문화유산의 디지털 큐레이션 모델연구: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중심으로』, 보고사, 2018

H. White, The Question of Narrative in Contemporary Historical Theory, History and Theory, Vol.23, No.1, (1984), pp.1-33.

Attali, Jacques, A Brief History of the Future: A Brave and Controversial Look at the Twenty-First Century, Arcade Publishing, N.Y. 2006

국제기록평의회(ICA: 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아카이브란 무엇인가?”(What are archives?) https://www.ica.org/en/what-archive

Gregory Markus & Antoine Isaac, “IIIF adoption by Europeana: future perspectives for the Network”, Europeana Pro, 2017/02/07 (https://pro.europeana.eu/post/iiif-adoption-by-europeana-future-perspectives-for-the-network-1)


[1] 이 발표의 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는 운동관련 기록물에 담긴 단편적 지식요소들 뿐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에서 연관된 많은 관계정보를 최대한 포함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제시한다. 

[2]  디지털 큐레이션은 디지털 아카이브의 대상이 되는 정보 데이터를 특정한 관심과 목적에 맞 구성하고 가공하여 콘텐트로서 가치를 부가하여 제공하는 행위이다. Oxford Lexico 사전에 의하면 큐레이션(curation)은 라틴어 cura (돌보다)에서 curatus로, 여기에서 중세 영어의 curate (목사가 교구를 돌보다)는 의미로 발전하였다. (https://www.lexico.com/en/definition/curator

[3] “박물관의 새로운 정의” https://icom.museum/en/activities/standards-guidelines/museum-definition/

[4] 2019년 9월 7일 쿄토에서 열리는 ICOM (세계박물관협의회) 특별총회에서 결정될 “박물관의 새로운 정의”는 정치적 갈등과 테러리즘으로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현실이 동기가 되었다. 박물관은 누구나 과거의 어려움과  갈등을 인정하고 대처하는 한편 미래 세대를 위해 유물을 보존하여 모든 사람에게 문화유산에 대해 평등한 접근권과 권리를 인정한다는 취지를 강조한다.

[5] Doing history: Research and Writing in the Digital Age. By Michael J. Galgano, J. Chris Arndt and Raymond M. Hyser. Boston, Mass.:Thomson Wadsworth, 2008

[6] Leading the IoT, Gartner Insights on How to Lead in a Connected World, Gartner, 2017 와     『KB지식비타민 초연결사회 도래와 스마트 신인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7.6. 12 참조.

[7] 기억기관(Memory Institutions)은 도서관(library), 박물관(museum), 기록관(archives)들을 말한다. 영어의 ‘Memory’는 학습하거나 경험한 일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능력과 과정, 또는 그 기록물을 말한다. 인류가 축적한 기록물과 유물 중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하는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은 Memory of the World (MoW)라고 부른다.

[8] UNESCO/PERSIST Content Task Force. Guidelines for the Selection of Digital Heritage for Long-term Preservation. Paris: UNESCO. 2016. 참조

[9]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의미를 부가한 데이터의 웹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즈리가 1998년 제안한 월드와이드웹 콘소시엄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을 중심으로 시맨텍웹 구현에 필요한 기술의 확장과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10] 김  현, 임영상, 김바로 「디지털인문학입문 II」, HueBooks, 2018 p.189 

[11] 국제기록평의회(ICA: 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왜 아카이빙을 하는가? (Why archiving?) https://www.ica.org/en/why-archiving

[12] 이와 같은 연결방법의 한 예로서, 국채보상운동 지식요소 관계망 그래프를 제시한다.

http://dh.aks.ac.kr/~joanne20/graph/DRM_ex/DRM_ex.htm

[13]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의미를 부가한 데이터의 웹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즈리가 1998년 제안한 월드와이드웹 콘소시엄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을 중심으로 시맨텍웹 구현에 필요한 기술의 확장과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14]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에서는 ‘한국문화 엔사이브(Encyves of Korean Culture)’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시대의 백과사전 모델을 보이기 위한 연구·편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 기반 인문지식 백과사전’ 시범 콘텐츠는 아래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문화 엔사이브’,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 http://dh.aks.ac.kr/Encyves/wiki

[15] 앞에서 언급한 국채보상운동 지식요소 관계망 그래프는 이러한 시각화의 한 예이다. http://dh.aks.ac.kr/~joanne20/graph/DRM_ex/DRM_ex.htm

[16] 현대인들은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자기의 모습, 행동, 취향을 자유롭게 사진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통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생산자(producer)이면서 소비자(consumer)이다.

[17] 개인들의 스토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공유하려는 과정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같은 소프트웨어가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현대인의 스토리가 전통적 역사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문학성과 예술성이 있는 감동적 스토리로 기억될 수도 있다.

[18]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조어. Jacques Attali, Jeremy Leggatt, A Brief History of the Future: A Brave and Controversial Look at the Twenty-First Century, Arcade Publishing, N.Y. 2006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를 갖고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라고 하였다.

[19] H. White, The Question of Narrative in Contemporary Historical Theory, History and Theory, Vol.23, No.1, (1984), pp.1-33.

[20]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은 앞서 거론한 ‘2) 지식획득의 패러다임 전환: 기억기관의 기능통합과 지식요소 연결’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의 중요성은 유로피아나(Europeana)가 IIIF(International Image Interoperability Framework)를 채택한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regory Markus & Antoine Isaac, “IIIF adoption by Europeana: future perspectives for the Network”, Europeana Pro, 2017/02/07 (https://pro.europeana.eu/post/iiif-adoption-by-europeana-future-perspectives-for-the-network-1)

[21] 김지명, 『기록문화유산의 디지털 큐레이션 모델연구: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중심으로』, 보고사, 2018, p. 185

[22] Ernest Thomas Bethell (한국명 배설 裵說; 1872-1909) 영국 브리스톨출신 언론인. Daily Chronicle의 노일전쟁 취재기자로 한국에 왔다가 대한매일신보와 Korea Daily News 를 창간하여 한국의 주권을 침탈하는 일본에 대해 강력한 항일논조를 폈다

[23] 유럽연합(EU) 내 28개국 도서관·박물관·미술관·기록관의 총 5700만건의 유물,, 예술품, 서적, 예술품, 영화등의 57,263,941 artworks, artefacts, books, films and music from European museums, galleries, libraries and archives 57,263,941 artworks, artefacts, books, films and music from European museums, galleries, libraries and archives 저작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 http://www.europeana.eu/

[24] ‘한국 기록유산 Encyves’(http://dh.aks.ac.kr/Encyves/wiki)는 디지털 시대의 백과사전 모델을 보이기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에서 연구·편찬한 시범적 결과물이다. [24] 단순히 착안 모델의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벤치마킹을 통한 국채보상운동 특화 콘텐츠를 제작한 이후에는 다시 ‘한국 기록유산 엔사이브’ 혹은 ‘한국문화 엔사이브(Encyves of Korean Culture)’ 같은 국내 유관 사이트와의 연결 및 상호운용성 실현을 도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